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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호흡기 질환...한방으로 다스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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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호흡기 질환...한방으로 다스려 볼까

입력
2014.09.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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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는 차갑고 건조한 것 싫어해, 물만 잘 마셔도 면역력 강화

커피ㆍ맥주는 몸의 수분 빼앗아

도라지ㆍ생강 등 음용하면 좋아

건조한 계절인 가을에 기침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도라지, 생강, 오미자, 사과 등을 섭취하면 좋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건조한 계절인 가을에 기침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도라지, 생강, 오미자, 사과 등을 섭취하면 좋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 콧물, 기침 등 호흡기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가 많아진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환자가 넘쳐나는 계절이 가을이다. 왜 사람들은 가을만 되면 호흡기질환을 많이 앓을까. 한동하 한동하의원 원장과 함께 가을철 호흡기 건강에 대해 알아봤다.

“한방에서는 가을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의 계절이라 부릅니다. 쉽게 말해 가을은 습한 여름과 달리 건조한 계절입니다. 가을철에 호흡기질환을 앓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가 호흡기를 관장하는 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폐는 차갑고 건조한 것을 싫어합니다. 폐 기운이 좋지 않으면 가을철에 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 원장은 가을철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물’을 잘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물. 하지만 물만 잘 마셔도 면역력강화는 물론 기침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물은 갈증이 나기 전 조금씩 마셔야 한다. 식전 30분, 식후 1시간에 마시면 좋다.

하루에 얼마만큼 물을 마시면 좋을까. 한 원장은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합산해 100으로 나눈 양만큼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키가 170㎝에 몸무게가 60㎏라면 이 둘을 합친 230을 100으로 나누면 2.3이 된다. 이 사람은 하루에 물을 2.3리터 마셔야 된다. 물은 너무 차거나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 좋고 커피나 맥주는 몸의 수분을 뺏어가므로 갈증날 때 삼가야 한다.

기침, 목감기 등에 자주 걸린다면 도라지와 감초를 3:1 비율로 섞어 만든 감길탕(甘桔湯)이 좋다. 한 원장은 “감길탕은 목감기, 인후염 등에 좋은데 입이 너무 마르거나 기침날 경우 도라지를 많이 먹으면 건조함이 심해지고 기운이 빠지므로 더덕이나 잔대(사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 한 원장은 “도라지를 먹으면 가래가 많아진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도라지는 기관지로 들어온 미세먼지 등을 흡착해 배출하는 청정작용을 하므로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가래를 배출하기 위한 현상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도라지에는 플리티코단, 사포닌 등의 성분이 있다. 이들 성분은 항염증, 거담, 해열, 진통 등에 효과적이라 한방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말린 은행, 붉은 대추, 밤과 함께 호두, 생강 등을 이용해 만든 오과다(五果茶)은 만성 기침에 안성맞춤이다. 한 원장은 “오과다는 노인의 기를 보하고 노인과 어린이들의 만성기침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꿀에 생강을 넣은 ‘강밀고(薑密膏)’도 기침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생강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바로 꿀”이라며 “진품 꿀과 생강즙을 약한 불에 졸여 식힌 강밀고를 유리병에 담아 하루에 1, 2회 밤톨만하게 만들어 입에 넣고 녹여 먹으면 만성기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과일류 섭취도 호흡기질환에 효과적이다. 한 원장은 “오미자, 레몬, 사과 등 신맛을 가진 과일들이 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매운 맛은 폐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 한 원장은 “소화기가 좋아야 폐 등 호흡기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평소 식사를 잘 하지 않거나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환절기만 되면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는 만큼 부모들이 아이들 영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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