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기 경기, 박태환·손연재 경기 매진
수만명 수용 축구·야구·육상 고전…다른 종목은 호조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인 고지현(42·회사원)씨는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가 출전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를 예매하려고 지난 18일 예매 사이트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이용대 선수 경기뿐 아니라 배드민턴 경기 전 종목이 매진돼 표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이 인기 종목도 아니고 아시안게임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다고 해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매진된 것이다.
고씨는 결국 경기장 관전을 단념하고 TV중계로 경기를 즐기기로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 입장권의 전체 판매율이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매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대회 조직위원회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일반 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20.17%다. 총 320만20장의 표 중 64만5천341표가 팔렸다.
이처럼 전체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한 것은 한번에 수만명을 수용하는 축구·육상·야구 경기의 판매율이 낮기 때문이다.
축구(159만2천642장)·육상(45만6천487장)·야구(34만4천831장) 종목의 입장권은 모두 239만3천960장으로 전체 종목 320만20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입장권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종목의 표가 잘 팔려야 전체 판매율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축구와 야구 입장권 판매율은 각각 9%, 25%에 머물고 있다. 한국 대표팀 경기는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국가 간 경기에 관심이 낮아 입장권 판매율이 낮은 실정이다.
육상도 6만여 명을 수용하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데다 일반인의 관심이 낮아 입장권 판매율이 12%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제외하고 다른 종목의 입장권 판매율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골프·사격·배드민턴 종목은 전 경기 매진을 기록했고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도 싱크로나이즈드와 수구를 제외한 경영 종목은 일찌감치 전 경기가 매진됐다.
체조도 기계체조는 좌석 여유가 있지만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이밖에 양궁·핸드볼·유도도 8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매진을 앞두고 있고 농구·배구 등 구기종목도 한국 대표팀 경기 입장권을 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시와 조직위는 축구·육상·야구를 제외한 종목의 입장권 판매가 전반적으로는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어 안도하면서도 한국 경기에만 관심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자국 선수의 경기에 개최국 팬의 관심이 더 쏠리는 것은 어느 대회나 비슷하지만 비인기 종목이나 타국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관심을 가져 준다면 대회 성공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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