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화작업 곧 착수"
일본과 미국, 우리군이 차례로 주둔하면서 유류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옆 부영공원 터에 대한 정화작업이 조만간 착수돼 개방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부영공원 토양 오염은 2008년 최초로 확인됐지만 그 동안 문화재 조사 등으로 인해 진척이 없었다.
국방부는 18일 “문화재청이 부영공원에 대한 문화재 발굴 조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즉시 토양 정화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영공원은 2008~2013년 6차례 환경조사 결과 부지 12만7,800㎡ 중 2만4,300㎡가 유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국방부가 정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대에 일제강점기 전쟁물자를 생산하던 일본군 조병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늦춰졌다. 문화재청은 올 4월 매장 문화재 확인을 위한 지표조사를 벌였고 지난달부터 기호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시굴조사에서 일제강점기 건물지와 땅굴 흔적이 발견됐고 학계 자문 결과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결정됐다”며 “이른 시일 내 조사에 착수하겠지만 서울 용산기지에 잘 보존된 조병창지가 있고 부영공원의 경우 보존 상태도 나빠 보존을 위한 발굴 조사를 벌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시굴조사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부평구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정밀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공원으로 개방될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영공원 정화 작업에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영공원은 1973년 반환된 주한미군 반환공여지로 90년대 초까지 한국군 경자동차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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