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35만대값…쏘나타급 신차 23종 개발 가능해
강남 한복판의 노른자위 땅인 서울 삼성동 한국 전력 부지를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현대차그룹이 거침없는 승리를 거뒀다.
낙찰가 10조5천500억원은 숫자 뒤에 늘어선 0이 무려 10개에 달하는 금액이다. 과연 이 돈은 얼마만 한 가치가 있을까?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2014년형 쏘나타 2.4 GDI 최고급형 트림인 익스클루시브(2천990만원)를 35만2천843대를 팔아야 충당할 수 있는 돈이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의 월간 평균 판매량은 9천16대다. 매월 최고급형으로만 9천16대씩 3년3개월을 꼬박 판매해야 한전 부지 낙찰가를 채울 수 있다.
이 돈은 평균 연봉 9천400만원(2013년 기준)을 받는 현대차 임직원 6만3천99명의 약 2년치 총 급여이기도 하다.
10조5천5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면 약 6년치(5.7배)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8천49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업체의 3년치 연구개발비 예산(연간 3조9천490억원)과도 맞먹는다.
현대차가 올해 신차 개발과 공장 신·증설 등에 투자하기로 한 3조105억원과 비교하면 3.5배에 달한다.
신형 쏘나타에 3년여간 4천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전 부지 낙찰가로는 쏘나타급 신차 23종을 추가 개발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전용면적 193㎡(65억원)를 1천623가구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수요가 몰리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5조8천385억원)와 잠실동 트리지움(3조4천85억원),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9천702억원) 등은 단지째로 구입해도 3천328억원이 남는다.
한전 부지를 두고 격돌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지분(6조1천996억원)을 모두 사들이고도 돈이 남아 삼성생명 지분(4조5천879억원)까지 넘볼 수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