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4년 만에 큰폭으로 증가, 중위권 몰리는 수도권 경쟁 치열
자신 수준에 맞는 막판 전략 필요
올해 11월 예정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큰 특징은 졸업생 응시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영어에서 AㆍB형 수준별 고사가 폐지되는 등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이 예고되면서 학생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에게 수능 원서접수 결과 분석과 준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4년만에 졸업생 응시 늘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마감된 수능 원서접수에 64만619명이 지원했다. 재학생 49만5,027명(77.3%), 졸업생 13만1,538명(20.5%), 검정고시 1만4,054명(2.2%) 등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졸업생 비율로, 지난해보다 3,904명(3.1%) 늘었다. 수능 응시 총 인원 수는 지난해보다 1만128명 감소했지만 졸업생 응시자 수는 2011학년도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영어 AㆍB형 수준별 시험에서 실력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외고나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특히 상위권에서는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수의 대학이 학제를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ㆍ치과대학으로 바꾸면서 신입생 정원을 900여명 늘린 것도 졸업생 응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재학생들의 수능성적 등급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수생의 대거 유입으로 기존보다 낮은 등급을 받게 된 중상위권 재학생들이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중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수도권 대학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난도 문제 실수 않는 게 관건
입시전문가들은 수능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재 자신의 수준에 맞춰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능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 1,2개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을 보면 국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은 AㆍB형 구분 없이 모두 비문학 읽기 등 독서에서 나왔다. 기술, 과학 지문에 담긴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관련된 상황의 문제해결을 묻는 문제들로, 지문에 담긴 정보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서 독해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나오는 곳은 쉬운 A형의 경우 미분과 확률이다. B형에서는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어려운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 분야들을 중점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영어에서는 변별력을 가르는 빈칸추론 유형의 문항 수가 전년도 7개에서 올해 4개로 줄었지만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는 문단 내용 요약, 글의 순서 배열 등을 다루는 간접쓰기 문항이 6문제로 전년도보다 3문제 늘어 글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도 해야한다.
새 문제 풀이보다 오답노트 정리가 효과적
중하위권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존의 오답노트를 살펴보는 게 좋다. EBS 교재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여기서 수능의 70%가 연계 출제되기 때문이다.
국어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문제는 문법에서도 나오는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선 A형의 경우 음운 변동 현상, 용언의 활용, 시제와 피동 표현을, B형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을 살펴보는 게 좋다.
수학은 6ㆍ9월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를 살펴보고, 취약 단원과 유형을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은 오히려 들이는 시간 대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확률이 크다. 3점짜리 최고난도 문제를 제외한 4점짜리 문제에 집중하는 것도 한정된 시간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영어는 듣기 문항이 22개에서 17개로 줄었지만 매일 반복하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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