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을 시내버스로 오갈 때 요금을 한 번만 내는 단일요금제가 10월부터 부활된다.
18일 전주시와 완주군에 따르면 요금단일화와 무료 환승 시행을 위한 협의 끝에 전주-완주 구간에 1,200원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전주-완주를 오가는 104개 노선, 217대의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하며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요금단일화에 따른 연간 30억원의 추가 비용은 두 시ㆍ군이 분담하기로 했다.
단일 요금제 재시행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성일 완주군수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교통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들은 취임한 지 갓 100일을 넘긴 초보 단체장들이지만 그동안 시내버스 체계에 대한 지역민의 불만을 귀담아듣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초 이들 시ㆍ군은 2009년부터 1,200원으로 두 지역을 오가는 버스 요금체계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행정구역 통합이 무산되자 그 해 9월부터 전면 중단했다. 완주군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많아 통합이 무산된 만큼 전주시가 전액 부담해온 요금단일화를 파기해야 한다는 전주시민의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행정구역 통합이 무산되면서 두 지역의 대표적 상생협력사업인 시내버스 요금단일화가 4년 만에 파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에는 구간 요금제가 적용돼 전주~동상은 성인 기준으로 2,400원, 전주~고산은 1,660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특히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과 고당리 피묵마을 주민은 예전에는 전주를 오갈 때 왕복 2,400만원만 내면 됐으나 1만4,200원이나 내야 했다.
박 군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시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당선 이후 김승수 전주시장과 단일요금제에 대해 수 차례 논의했다. 김 시장도 “전주-완주 통합은 무산됐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요금단일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어렵게 도입한 요금단일화를 없애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점을 도출, 두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이들 단체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민 편의를 위해 2016년부터 시내버스 지ㆍ간선제를 시범 운영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박 군수는 요금단일화가 시행되면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단계적 무상버스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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