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고객 신뢰 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지상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보호(www.apple.com/privacy/) 메뉴에 쿡 CEO가 고객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실었다.
쿡은 "여러분의 신뢰가 애플 임직원들에게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보안을 유지하고 고객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모든 애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근본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고객 정보를 요청할 때는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고객에게 솔직하게 곧바로 알려서 승인을 얻으며, 이는 모든 애플 상품이 설계 단계부터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쿡은 애플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보호 메뉴에 최소한 1년에 한 차례 이상, 또 중요한 정책 변화가 있을 때는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은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쓰면 자신이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즉 무료 온라인 서비스가 개인정보 보호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고 고객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쿡 CEO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멋진 상품을 판다'는 것"이라며 다른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광고주들에게 (정보를) 팔 목적으로 여러분의 이메일 내용이나 웹 브라우징 습관을 바탕으로 프로파일을 만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정보를 '금전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분의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읽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애플 기기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있는 것이지 이를 이용해서 고객 정보를 수집해 장사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쿡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백도어(뒷문)를 만들 목적으로 어떤 나라의 어떤 정부 기관과도 협력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고 우리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한 적도 없다는 점을 완벽하게 확실히 해 두고 싶다"라며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애플이 이런 공개 서한을 쓴 것은 이달 초 발생한 연예인 사진 유출 사건과 다음 달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 출범을 계기로 보안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구글 등 다른 정보기술(IT) 서비스 중 상당수가 고객의 행동 양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상기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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