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른바 ‘잔류 일본인’을 상대로 최근 일본 귀국 의사를 조사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요코하마(橫浜)시에 사는 마루야마 쓰요시(丸山毅ㆍ80)씨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주선으로 이달 북한 청진에 사는 누나 세쓰코(節子ㆍ85)씨를 2박3일간 방문했을 때 이런 내용을 전해 들었다. 마루야마 씨는 “북한의 조사위원회 구성원 몇 명이 지난달 4일 의향 조사를 위해 세쓰코 씨를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세쓰코 씨의 아들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세쓰코 씨가 청진에 살게 된 경위나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에 세쓰코 씨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마루야마 씨에게는 “일본에 한번은 돌아가고 싶다. 마중 나와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루야마 씨와 세쓰코 씨는 모두 한반도 출생이다. 전쟁이 끝난 뒤 마루야마 씨는 일본으로 돌아갔으나 세쓰코 씨, 여동생, 이들의 아버지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귀국하지 못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문제 전면 재조사와 북일 합의 등에 관해 납치 피해자 가족을 상대로 19일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副)장관은 “납치 피해자 가족의 요청이 있었다”며 “가족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17일 말했다. 그 동안 북일 간 협의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설명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