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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중봉스키장 건설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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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중봉스키장 건설 논란 재점화

입력
2014.09.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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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투런 레이스’ 도입 등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선군 가리왕산 중봉스키장 건설 중단을 강원도와 올림픽 조직위에 거듭 요구했다.

가리왕산 중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가 벌어지는 곳으로 현재 벌목공사를 앞두고 있다. 고도는 해발 1,561m로 천연활엽수림을 비롯해 주목, 구상나무 숲 등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생태의 보고다.

그러나 활강경기장이 들어서면 전체면적 183만7,291㎡ 가운데 53.8%인 98만7,799㎡가 훼손될 것으로 보여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여기저기서 ‘일단 하고 보자 식’올림픽 유치가 부른 참사니, 강원도가 ‘말로만 환경올림픽을 외치고 있다’는 등 비난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녹색연합 등 23개 환경단체 회원들은 17일 오전 정선군 가리왕산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강원도가 가리왕산을 지켜달라는 국민들의 바램을 끝에 저버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올림픽 때 단 3일을 쓰려고 500년 된 귀중한 산림자원을 훼손한다는 것 자체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공사과정에서 잘려 나가는 나무가 5만 그루에 달하지만, 강원도가 이식하겠다는 나무는 단 181그루에 불과하다”며 가리왕산 복원계획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환경단체는 이날 “‘투런레이스(표고차 350m~450m 경기장에 두 차례 레이스를 벌여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를 도입하면 인근 용평리조트나 하이원리조트 등 있는 스키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수천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투런레이스가 불가능할 경우 용평 리조트에 보조물을 세워 활강코스를 만드는 방안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번에도 환경단체 제안을 일축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표고차를 맞추지 못해 투런레이스를 도입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상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활강의 표고차는 각각 630m와 800m를 넘어야 한다. 용평에 인공구조물을 올리는 방안도 비현실적이란 이유에서 선을 그었다.

강원도는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스키장 공사에 들어가 2017년 말 경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는 “올림픽을 치른 뒤 2035년까지 장기적인 생태복원을 추진해 산림을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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