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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북한 축구 선전 비결은

입력
2014.09.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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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북한 축구 선전 비결은

북한 축구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고 있다.

남자 축구가 15일 대회 F조 1차전에서 중국에 3-0 완승을 거두고 북한 선수단에 첫 승전보를 날린 데 이어 여자 축구는 이튿날 C조 1차전에서 베트남을 5-0으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김광민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관전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여자 축구는 8월11일 경애하는 원수가 경기를 직접 보고 지도해준 팀”이라며 “우리 팀 선수는 모두 원수가 우리 팀 경기를 본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나간다. 바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했기 때문에 이겼다”고 강조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하고 나서 축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북한 매체에서 공개된 축구 경기 관람만 10차례가 넘는다. 7월에는 아시안게임에 나갈 남자 축구 대표팀의 연습 경기를, 8월에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감독을 만나 일일이 손을 잡으면서 치하한 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그 동안 직접 관람한 스포츠 경기가 역도, 양궁, 배구 등 일부 종목에 한해 보통 1∼2차례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볼 때 뜨거운 축구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영국 언론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 팀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열혈 팬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이 많다 보니 북한 선수단이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4일 북한 주민들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축구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북한 여자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져 3연패에 실패했다. 남자 축구는 우승권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윤정수 대표팀 감독은 “여기에 온 다른 모든 사람처럼 우승하려고 왔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북한 남녀 축구 대표팀은 18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노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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