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효주(19·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김 선수는 LPGA 회원이 아닌데 세계랭킹 20위 자격으로 초청됐다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덕분에 싱글벙글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12년 10월부터 당시 17살이던 김 선수와 계약을 맺은 롯데그룹입니다. 롯데는 당시 신인 최고 대우인 계약금 5억원으로 김 선수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회 기간뿐 아니라 우승 후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도 김 선수가 롯데 로고가 선명한 야구모자와 의상을 착용해 언론에 집중 노출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김 선수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롯데 측 역시 만족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선수는 롯데그룹 외에도 던롭코리아(골프공), 요넥스(골프클럽), 헤지스골프(의류), 아시나아항공 등과 후원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골프 사랑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하와이에서 LPGA 롯데챔피언십을 개최해오고 있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롯데마트여자오픈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는 별도로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편 롯데마트는 18일부터 김 선수 우승을 기념한 대대적인 행사에 들어갑니다. 먼저 김 선수가 사용하는 골프공과 골프채 판매하고, 에비앙 생수와 트레비 생수도 40%할인 균일가 판매합니다. 또 신선, 가공식품, 생활용품, TV 등 200여개 품목도 최대 50%저렴하게 판매하는 ‘스페셜위크’까지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을 주최자가 프랑스 다논이란 점을 기념해 풀무원다논과 손잡고 김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며 롯데마트에서 요거트 상품을 30%할인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롯데에게도 고민이 생겼습니다. 롯데는 당시 ‘2+1’년의 옵션계약을 했기 때문에 내년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이제 주도권이 김 선수로 넘어갔기 때문이지요. 몸 값이 오른 김 선수를 롯데가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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