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계명대를 졸업한 패션디자인과 동기생 박세은(27) 권순석(25)씨는 5월말쯤 필름을 끼운 휴대폰 투명 케이스를 개발, 올 여름 전국 휴대전화 케이스 시장의 유행을 선도했다.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에서 ‘마이폰 케이스’나 이들의 디자인 생활용품업체인 ‘모딘드센느’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인증사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일반 포장지보다 4배나 비싼 커피봉투를 택배용지로 사용하고, 재봉틀로 마감하는 배려까지 더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10∼20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씨는 “투명한 물병이 투입 액체의 종류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착안,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간단한 상품이지만 필름만 갈아끼우는 것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영남대 최준석(24ㆍ산업디자인3)씨는 과 동기 2명과 함께 서류의 어떤 부분이든 적용가능한 신개념 스테이플러를 개발, 올 대구경북학생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특허출원을 눈앞에 둔 이 스테이플러는 막대기 형태로 위, 아래를 분리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최씨는 곧 기업에 기술을 이전, 시판할 계획이다.
대구대 재학생 10여 명이 운영하는 창업동아리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은 올해 폐타이어를 이용해 신발 밑창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경북도가 선정한 ‘2014 캠퍼스 우수벤처창업동아리 최우수상’을 받았다. 발목 부위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일반 구두가 되기도 하고, 목 긴 구두로 변신하기도 하는 투웨이 상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합격, 창업지원금 1억원을 받고 제품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대구 120개, 경북에는 180개 등 전국에 2,949개의 창업동아리가 교내 창업보육센터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상당수 아이디어 단계에서 그치고 있다. 한 대학 창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대학생 상당수가 자본과 운영능력, 마케팅 부족 등으로 실제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단계까지 가지 못 한다”라며 “적극적인 교육 지원과 투자를 통해 청년창업 희망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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