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복병 사우디도 잠재운다
중동의 모래바람은 없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잠재우고 조 1위를 노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사우디를 상대한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겨야 편안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B조 2위를 만날 수 있다. B조는 우즈베키스탄과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돼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14일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은 한국은 사우디를 조별리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사우디는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역시 3-0으로 이겼다. 라오스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투입된 라에드 압둘라 알감디가 요주의 인물이다. 사우디는 알감디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30분부터 3골을 넣었다.
한 때 중동 최강으로 꼽혔던 사우디는 최근 들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팀에 전력상 뒤진다. 사우디는 와일드카드 선발 없이 전원 23세 이하 선수로만 이번 대표팀을 구성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에 처지는 만큼 수비의 벽을 높게 쌓은 뒤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차전에서 비교적 좋은 출발을 했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많지 않았고 세트 피스의 정교함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심적인 부담이 컸던 1차전을 이기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 또 공격의 핵 김신욱(울산)과 김승대(포항)가 말레이시아전에서 골 맛을 봤다는 것도 든든하다.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전에선 우리가 지배하는 경기를 하겠다. 공격에 집중을 하면서도 상대 역습에는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로렌조 안톨리네즈 레메살 사우디 감독은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며 아시아에서 매우 유명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 한국이기에 개인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기대가 된다. 최고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은 KBS-2TV가 생중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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