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선거 앞두고 의원 회동 등 없어
조성제 회장 조용한 리더십 호응 높은 듯
내년 2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21대) 임기 만료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예전 같으면 치열하게 전개됐을 차기 회장 물밑 선거전이 조용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현 조성제 회장 연임 추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6일 부산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내년 2월 22대 부산상의회장 선거를 앞두고 예전 같으면 유력 후보들이 회장출마를 위해 골프회동이나 해외단합대회 등 계파 별 의원모임을 잇따라 갖곤 했으나 올해는 이런 움직임이 거의 포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과거 연임을 염두에 둔 상의회장은 연임 추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의원결집 및 줄세우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현 조성제 회장(BN그룹 명예회장)은 평소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듯 인위적 추대를 위한 어떠한 사전조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 주변에서는 최근의 상황은 묵묵하게 할 일을 하면서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엔지니어 출신 조성제 회장의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결국 조 회장을 자연스럽게 연임 추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사석에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과 일자리 확보 등 지역현안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재선의 소신을 밝혀왔으며, 전공(조선공학)을 살려 선박금융 활성화와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상공계 단합 등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관련 부산상의 한 부회장은 “조 회장은 사석에서라도 절대 다른 기업인의 험담을 하지 않을 정도로 지역 상공계 단합에 힘써왔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엔지니어로서 타당성 높은 대안을 제시하는 등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상공계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연임 추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상의일각에서는 아직 차기 회장선거까지 시간이 4~5개월 남은 만큼 다른 변수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상공계의 수장에 대해 자천타천으로 뜻이 있는 후보군이 엄존하며, 조 회장 재임 시 전반적인 상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침체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넥센그룹(회장 강병중)과 세운철강(회장 신정택) 등 부산상의 회장을 거친 기업인들이 회사를 인수^합병하고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지역경제계에서의 입지를 몇 단계 높일 만큼 상의회장은 매력적인 자리인 것도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군으로는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성의류 ‘인디언’으로 널리 알려진 세정 박 회장은 지역 최고의 나눔 활동을 벌이며 ‘상의의원들이 원하면’ 회장직을 수락할 뜻을 밝혀왔다.
또 허용도 태웅 회장은 세계적인 풍력부품 회사를 일궈낸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동성그룹 백정호 회장은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혁신적 기업운영을 바탕으로 기회가 되면 상의회장직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김성태 동일조선 회장과 최범영 이원솔루텍 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어 전반적인 조성제 회장 재추대 분위기 속에 변수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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