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유럽방문 빈손?
북한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열흘 간의 유럽 순방을 16일 끝마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은 불발돼 빈손 외교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강 비서는 지난 6일부터 열흘 간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스위스에서 이브 로씨에 외무차관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각국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지 못했다.
강 비서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정당 관계자들을 만나는 데 그쳤고, 벨기에서는 엘마르 브룩 유럽의회 외교위원장 등과 회동했지만 오히려 북한의 핵ㆍ인권 문제에 대한 유럽의 비판적 입장만을 확인했다.
강 비서의 이번 유럽방문은 북한의 외교수장이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 특별한 성과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는 것이다.
다만 강 비서가 지난 8일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같은 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조율하고 있는 북일 간에 비밀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강 비서가 이후 귀국길에 들르는 중국에서 약 4일 정도 머무를 것으로 알려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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