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시장서 모바일 매출 급상승
온라인몰, 고객 사로잡기 총력
모바일 화면이 PC보다 작아
제품 사진만 강조해 눈길 끌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 겨냥
오픈마켓 옥션의 모바일 쇼핑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은 과일이다. 모바일 매출 톱 10을 살펴보면 국내산 과일 수입산 과일 간편조리식 등 식품이 3개, 티셔츠 반팔티셔츠 레깅스 등 의류가 3개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PC에서는 커피믹스나 전구, 파일 등 문구용품이 잘 팔려 대조를 보인다. 모바일에서 잘 팔리는 제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진발을 잘 받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김영은 옥션 모바일팀 부장은 “모바일 화면이 PC 화면보다 좁기 때문에 1, 2초만 보고 구매결정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 데 알록달록한 시각적 요소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색감이 좋은 과일이나 요리된 음식사진으로 식욕을 자극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 다양한 색상의 티셔츠가 모바일 쇼핑에서 특히 강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쇼핑의 신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온라인몰들도 모바일에 적합한 진열의 법칙을 강화하고 나섰다. 모바일 화면은 작기 때문에 한정된 상품과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다. 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검색하기 보다는 화면에 제시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용자의 눈길을 바로 끌 수 있는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사용자의 성별 연령 등에 따라 다른 상품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옥션은 그 동안 상품이 1,000만개에 달하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찾는 목적쇼핑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둬 왔지만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영감구매(inspiration shopping)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옥션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초 5%에 불과했으나 현재(15일 기준) 30%까지 확대됐다. 옥션은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모바일에서는 올 6월부터 상품 이미지 내 설명을 따로 달지 않고 사진만 잘 보이게 배치하고 상품마다 글씨 크기도 규격화 했다. 또 모바일 첫 화면 상단코너에는 특가상품, 추천상품, 베스트, 쿠폰 순으로 배치하고 한 페이지에 구매자수, 만족도, 상품평 개수를 담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홈쇼핑인 GS샵의 모바일 쇼핑에서도 식품과 인테리어 소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패션의류가 대부분인 TV와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스타킹과 덧신양말. 또 사과, 견과류 등의 식품도 잘 팔렸다. GS샵은 가격에 민감하고 즉흥 구매 현상을 나타내는 모바일 고객을 겨냥해 특가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진열방식을 바꿨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로 추천상품을 다르게 보여지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같은 20대라 하더라도 여성고객의 경우 이들이 주로 찾는 패션, 이미용상품을 상단에 배치한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모바일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데다 식품, 생활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진열대를 연상하게 하는 바로마트라는 코너를 운영 중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입점업체에 따라 가격이 다른 웹과 달리 상품 종류별로 상품기획자(MD)가 최적의 상품을 선정해 제시하는 방식으로 1,3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