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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에 KB 주가 급락 투자자만 피해

입력
2014.09.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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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임영록 회장 자진사퇴 권고

회장과 은행장 동시 공석이라는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은 KB금융지주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임영록 회장의 버티기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까지 손실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관련기사 6면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지난 금요일보다 5.22%(2,150원) 떨어진 3만9,000원에 마감됐다. 지난주 장 마감 후 당국이 임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강력한 중징계를 내렸음에도 임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1.15%), 하나금융(3.09%) 등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KB금융의 낙폭이 훨씬 더 컸다. 수년 전만 해도 은행업종의 대장주로 통하던 KB금융 주가는 2010년 신한금융에 수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최근엔 하나금융(15일 종가 4만800원)에도 뒤처지는 신세가 됐다.

이날 하락의 원인은 무엇보다 KB 사태로 불거진 CEO 리스크와 이에 따른 경영 공백 상황에 대한 불안감. 그 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투자자들도 대거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부재에 따른 영업력 약화와 진행 중인 LIG손해보험 인수의 불확실성 증가, CEO 교체 이후 발생할 혼란 등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격이 주가에 장기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부증권은 이날 KB금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추고 4만8,500원이던 목표주가도 4만6,000원으로 내렸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KB금융의 조직 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실상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이날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임 회장 등 4명에 대해 이메일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향후 계좌추적 등에 나서 고발 혐의뿐 아니라 다른 사업과 비리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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