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의 스위스, 데이비스컵 결승
조국과 자신에 첫 우승 선물 욕심
남자테니스 국가 대항전 데이비스컵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가 조국과 스스로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데이비스컵 준결승전에서 페더러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포그니니(27)를 3-0(6-2 6-3 7-6)으로 일축하고 종합전적 3-1로 조국을 22년만에 결승에 올려놨다. 이번 데이비스컵 결승 진출은 페더러 개인뿐만 아니라 그의 조국 스위스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홈페이지는 전날 “지난 16년간 페더러만큼 성과를 낸 사람은 없다”고 말하면서도“하지만 2014 시즌, 스위스의 거장에게 중요한 종목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테니스 황제’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그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데이비스컵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약점으로 남아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의 ‘골든슬램’(4대메이저 우승+올림픽 단식금메달)과 데이비스컵 우승(2011년) 기록이 이 약점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ATP 홈피는 하지만 이날 결과에 대해 “스위스 팬들은 조국이 데이비스컵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보기 위해 22년을 기다렸다”며 “그리고 일요일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스위스는 1992년 데이비스컵에서 마크 로제(44)가 이끄는 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페더러는 스위스가 팀으로서 거의 성공을 해본 적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이번 우승으로 20년 후에도 우리 팀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한 팀으로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페더러는 포그니니와의 4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복식 파트너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를 언급하며 “스탠(바브링카의 애칭), 나,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이 시즌에서 우리는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피하지 않고 끌어 안을 것”이라며 팀의 우승을 점쳤다.
스위스는 11월21~23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코트위의 알리’ 조 윌프레드 송가(29)가 이끄는 프랑스와 데이비스컵 우승을 다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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