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중 멈추지 않은 원자로는 전무
1978년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이 가동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자로 23기가 고장으로 멈춘 시간은 총 5만5,769시간 46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23기 중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지 않았던 원자로는 한 개도 없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원자로 23기에서 발생한 고장은 모두 578회다. 이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시간은 5만5,769시간 46분, 일로 환산할 경우 약 6년 3개월이다. 이는 예방정비를 위해 일부러 가동을 중단한 시간을 제외하고 고장만 추린 통계다.
23기 중 가장 자주, 오래 멈춘 원자로는 1978년 4월 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전 1호기(587㎿)로, 120회 가동이 중단됐고 멈춘 시간의 합은 1만4,306시간 56분이나 된다. 1983년 7월부터 가동한 고리원전 2호기(650㎿)도 총 61회, 시간으로는 5,129시간 13분간 멈췄다. 각각 1988년, 1989년 운전개시를 한 한울 1ㆍ2호기도 둘을 합쳐 1만1,086시간 28분(461일)간 정지했다.
나머지 원자로들도 적게는 한번에서 많게는 수십 회까지 고장으로 멈춰 섰다. 가동중단 횟수가 1회로 가장 적은 원자로는 2012년 7월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2호기다.
외국 원전의 가동중단 횟수와 시간은 파악되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부 의원은 “원전가동이 수만 시간 중지됐었다는 점만으로도 원전 안전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국내 원전들이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국제기준이 정하는 ‘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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