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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산업의 미래를 짊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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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산업의 미래를 짊어지다

입력
2014.09.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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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I, CK사업 잇단 선정 ‘두각’

글로벌 산학교육ㆍ협력 ‘발군’

지역 산업체와 네트워크 ‘견고’

울산대 캠퍼스 전경
울산대 캠퍼스 전경

▦화학산업 성장 산학협력으로 ‘견인’

울산대 ‘지역산업기반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단장 신은우 교수)의 주축인 울산대 화학공학부와 화학과가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지역전략산업 인재의 산실로 주목 받고 있다.

화학산업은 울산 주력산업(화학, 자동차, 조선)의 핵심으로, 2011년 기준 울산 주력산업 생산액의 66.9%, 부가가치의 53.8%를 차지한데다 울산의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주요 산업에 핵심 소재를 제공하는 등 산업 전후방 효과가 큰 국가 기반산업이다.

교육부가 올해 지방대 특성화사업 재정지원 대상으로 이 대학의 3개 사업단(지역산업기반 정밀화학 인재양성, 조선해양 미래선도 인재양성, 바이오산업 실용인재양성 특성화)을 선정, 5년간 총 140억원을 지원키로 한 가운데 ‘지역산업기반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의 지원규모(5년간 75억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점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하지만 최근 울산의 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셰일가스 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로 위기상황에 놓였다. 업계로선 새로운 글로벌 산업환경에 적합한 신성장 미래 동력원 확보가 절실하고, 이런 니즈에 특화된 화학인재 양성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위기 극복의 방향은 산학협력이다. 울산대 공과대 화학공학부와 자연대 화학과로 구성된 ‘지역산업기반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의 가동은 그 방안이다.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은 지역 화학산업체와의 산학연관 교류를 통해 특화된 학제융합형 교육과정, 산학일체화 교과목 및 프로그램, 글로벌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지역의 주력인 화학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창조산업도시에 공헌할 화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단이 추구하는 화학인재상은 학제융합형 인재, 산학일체형 인재, 글로벌 인재다. 사업단 측은 이를 위해 화공ㆍ화학 학제 연계 교과목과 경영학과의 학제 융합 교과과정 운영을 통한 학제융합형 인재, 현장견학과 산업체전문가특강, 전임교수 강의로 이뤄진 산학일체형 교과목 운영과 산학일체화랩 등의 산학일체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산학일체형 인재, 지역 글로벌 회사와의 독특하고 통합적인 산학일체화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해외 대학과의 학술교류를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산학교육 및 협력은 사업단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울산에는 글로벌 화학회사가 산재해 있고, 이들과의 공고한 네트워크로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산학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기업 현장의 실무 교육기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기업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기업 엔지니어에게 직접 교육받는 ‘글로벌 엔지니어 멘토-멘티 프로그램’, 글로벌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방문하고 견학하는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 지역 글로벌 회사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고 향후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글로컬 인턴십’ 등을 운영, 학생들이 국제감각과 현장 실무 능력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장인 신은우(앞줄 왼쪽) 교수가 화학공학부 특성화실험실에서 학부생들과 소재분석실험을 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장인 신은우(앞줄 왼쪽) 교수가 화학공학부 특성화실험실에서 학부생들과 소재분석실험을 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현장중심 교육 강한 울산대 ‘왜’

이러한 체계적이고 현장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한 이유는 울산대만의 독특하고 견고한 지역 화학산업체와의 네트워크 시스템 때문. 현재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 내에는 총 76개 지역 화학산업체로 이루어진 가족회사와 SK 이노베이션, S-Oil 등의 임원을 포함한 41명의 겸임교수진, 지역 산업체 출신 전임교수 3명이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겸임교수진과 가족회사를 통해 팀 티칭 방식의 현장실무교육, 방학기간 현장실습, 학기 중 현장견학, 1학기 동안의 장기인턴십, 그리고 CEO 멘토링 프로그램 등의 산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다 실제적이고 통합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정기적으로 산학연 교류회도 운영하고 있다.

▦울산대 화학공학부, 화학과의 ‘수준은’

이번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에 참여한 두 학부는 앞서 교육부 지방대 혁신역량강화사업 (NURI사업, 2004~2008년)에도 공동 참여해 학제 연계형 교과과정을 운영한 전례가 있다.

또한 화학공학부는 KCC 지원을 받아 일류화사업(2008~2012년 65억원 지원)을 진행했고, 화학과는 SKC의 지원을 받아 산학일체화 사업(2013년~현재)을 진행 중이다. 특히 화학공학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주관하는 2013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정유ㆍ석유화학 분야 참여대학 중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화학공학부 부문)에서도 지방사립대 중 최고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3년 6월 기준 취업률 80.3%로 전국 화학공학부 평균 취업률 67.3%을 크게 상회했으며, 화학과는 2005년부터 매년 일본 후쿠오카대 화학과와 상대를 교차 방문, 학문ㆍ문화적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배양하고 있으며, 취업률은 전국 계열 백분율 기준 교내 1위(2012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06년 BK사업, 2009년 WCU사업과 대학중점연구소사업, 2013년엔 BK21플러스 사업에 선정돼 대학원 교육 역량도 강화하고 있고, 매년 졸업생의 30% 정도가 석ㆍ박사과정에 진학하고 있다.

‘정밀화학 인재양성 사업단’ 신은우 단장(화학공학부 교수)은 “화학인재 양성의 요람인 울산대가 근년 들어 굵직한 정부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됨으로써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다”며 “특히 특성화사업을 통해 양질의 취업뿐 아니라 대학원 진학의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일류대학 수준의 선순환 구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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