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선포 부산 북구, 축제 강행 논란
지난달 25일 집중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부산 북구가 예정된 가을 축제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가족 허수아비 창작경연대회'가 오는 20일 하루 동안 열리고, '제4회 낙동강 1300리 구포나루 대축제'가 다음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계획돼 있다.
'허수아비 창작경연대회'는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에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다문화가족 등 4개 부문으로 열릴 예정이며,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는 낙동강 구포나루 대축제는 북구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총 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 사정상 이 같은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구는 지난달 25일 폭우로 주민 1명이 숨지고, 주택 반파 6가구, 주택 침수 200가구 등 80억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구포2, 3동과 대천천 범람으로 화명2동의 피해가 컸는데 응급복구만 마무리됐을뿐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사정이 이렇자 지난 12일에 열린 1차 북구의회 정례회에서 축제 준비 내용 보고 중 몇몇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일부 의원들이 "재해복구도 아직 안 끝났는데 축제 보고가 웬 말이냐"고 반발하며 축제 개최 여부를 재검토해 다시 보고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이미 축제 진행을 위한 계약이 대부분 진행돼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북구의 대표 축제인 구포나루 대축제를 준비해왔다"며 "시행업체들과 계약도 이미 완료된 상태라 해지할 경우 손실이 커 축제 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지난 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1차 재난지원금 1억3,000만원을 지급 받았으며, 16일에 2차로 1억800만원이 추가 될 예정이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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