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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박찬호 야구공원' 짓나 안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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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박찬호 야구공원' 짓나 안 짓나

입력
2014.09.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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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330억원 32만

㎡ 규모 7월 기공식했지만 아직 착공 못해

시행사가 개발부담금 30억 못 낸 탓... 회사측 "시설 계획 보완 중일 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의 참여로 관심을 모았던‘박찬호 야구공원’이 기공식을 치른 지 2개월 넘도록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행자가 30억여원의 개발부담금조차 내지 못하면서 개발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경기 동두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박찬호 야구공원’실시계획인가를 받았던 ㈜소요산야구공원은 대체산림자원 조성비 등 허가조건을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6번지 일원에 32만여㎡ 규모로 계획된 야구공원은 전체 부지의 95%가 넘는 30만5,427㎡가 산지와 농지다. 산지 등을 체육공원으로 용도 변경해 야구공원을 지으려면 ㈜소요산야구공원은 산지관리법 등이 규정하고 있는 대체산림자원조성비 9억6,800만원과 농지전용부담금 3억7,100만원 등 13억3,900만원의 부담금을 인가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현금으로 동두천시에 내야 한다. 사업이 중단될 경우 훼손된 임야를 복구하는 데 사용하는 복구비 15억3,000만원도 현금으로 예치하거나 보증보험회사가 발행하는 증권으로 대체해야 한다.

하지만 ㈜소요산야구공원은 인가 뒤 이틀만인 7월 10일 박찬호 선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까지 열고도 정작 개발부담금 등을 내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소요산야구공원과 협약을 맺고 1년 4개월 만에 실시계획을 인가하는 등 특혜시비 우려 속에서도 일사천리로 사업을 도운 동두천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지난달 부담금 납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을 서둘러 달라고 재촉하고 있지만, ㈜소요산야구공원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추석 연휴 뒤 부담금을 낸다고 구두로 말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는 상태”라며 “일단 한 차례 기한연장까지 남아 있어 지켜보고 있지만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운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요산야구공원 측은 “기공식을 서두른 이유는 시민들에게 야구공원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서둘러 알리자고 동두천시에서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라며 “편의시설 등 계획을 보완하는 작업이 아직 남아 있으며 부담금은 기한 내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0월 개장이 목표인 야구공원은 숙박시설을 갖춘 체류형 종합 스포츠센터다. 이곳에는 관람석 2,000석 규모의 메인스타디움과 정규 야구장 6면, 50타석 규모의 타격연습장, 365일 사용 가능한 실내 야구연습장 2개,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 330억원은 ㈜소요산야구공원이 모두 조달하기로 했으나, 착공 첫 단추인 부담금 납부조차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박찬호 야구공원 건설의 장기 표류 가능성 마저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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