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시행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체 응시자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으나 재수ㆍ삼수생 등 졸업생 응시자의 숫자는 4년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영어 수능’의 기조가 분명해지고, 인기학과인 의ㆍ치대의 입학정원이 900여명 늘어남에 따라 ‘반수’를 선택한 대학 재학생들의 응시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보다 1만128명(1.6%) 줄어든 64만619명이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졸업생이 13만1,538명(20.5%)으로 지난해보다 3,904명(3.1%) 증가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재학생은 49만5,027명(77.3%)으로 1만4,054명(1.6%) 감소했다.
한 입시 관계자는 “수준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엔 수능 성적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재수생의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데다 역대 가장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수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전년도 수준별 영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컸던 상위권 고득점 학생들이 올해 재수 대열에 대거 가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ㆍ치학전문대학원이 의ㆍ치의대로 전환하면서 신입생 정원이 의대 717명, 치대 222명 늘어난 점도 재수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ㆍ치대는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해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선택 영역별로는 국어A형 30만6,193명(47.9%), B형 33만3,472명(52.1%), 수학 A형44만30명(73.0%), B형 16만2,993명(27.0%)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학의 A, B형의 비율은 비슷했지만 국어 영역은 B형이 6%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또 과학탐구영역 응시자는 전년대비 5,204명 감소한 반면 사회탐구영역 응시자는 2,208명 감소해 자연계열 응시자 감소 폭이 더 컸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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