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막바지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아시안게임은 19일 오후 6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16일간 성화를 밝힌다.
손님맞이 준비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선수촌이 문을 연 것을 비롯해 아시아 미디어 관계자 9천300여명의 활동무대인 메인미디어센터(MMC)는 16일 공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16일 폐회식 리허설, 17일 모의 개회식 등 최종 점검이 이뤄지며 18일 공식 환영연에 이어 다음 날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달구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느냐다. 조직위는 경기장마다 아시안게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막판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기간에는 옹진군과 영종도를 제외한 인천 모든 지역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돼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도울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나라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첫 '퍼펙트 아시안게임'이다. 참가 선수와 임원만 1만 4천여 명에 달한다.
제17회를 맞는 아시안게임을 한국이 유치하기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선수단 규모는 역대 최대다. 우리나라는 3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831명, 임원 237명 등 총 1천6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중국이 선수 897명, 일본이 717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등 선수 9천700여 명을 포함한 1만 4천여 명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북한 역시 체육상을 맡은 김영훈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 및 선수단 273명을 인천에 보내기로 했다.
북한 응원단 파견이 끝내 무산된 것은 아쉽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280명 규모의 여성 응원단을 보내 남한 관중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 역시 중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중국은 수영스타 쑨양, 배드민턴의 린단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3명을 앞세워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9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선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킨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효자종목인 사격에서 첫 금메달을 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진종오(KT)가 선봉에 나선다.
지난 9일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 본선에서 34년 만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20일 50m 권총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이 금메달 90개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인천시청)은 '숙명의 라이벌' 쑨양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최근 쑨양이 박태환을 향해 한국어로 "올해 인천에서 제 기록에 도전해보시죠"라며 도전장을 던지는 TV 광고를 찍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태환과 쑨양은 자유형 200m, 400m, 1,500m 등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연세대)의 라이벌도 중국 선수인 덩썬웨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손연재가 우승, 덩썬웨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같은 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덩썬웨가 4위, 손연재는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처음 맞대결을 펼친 지난달 던디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3위, 덩썬웨가 7위를 차지하면서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도마의 신' 양학선(한국체대)은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과 '남북 도마 대결'을 펼친다.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도인 6.4 기술을 두 개나 구사하는 건 양학선과 리세광 뿐이다.
단체 종목에서도 한국 축구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전부터 만나고, 야구는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을 넘어서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일본은 이번 대회를 6년 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로 보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개막일인 19일에 앞서 일부 경기는 먼저 시작한다. 남녀 축구는 14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1차전을 치르고 첫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 역시 같은 날 오후 8시 태국을 상대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벌인다.
북한의 첫 경기도 역시 축구에서 열린다.
남자 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하고 여자는 16일 오후 5시에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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