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어떤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그 반대어나 유사어를 대비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restaurant의 정확한 의미가 헷갈린다면 cafe, diner, snack bar 등 유사어를 떠올려 비교함으로써 개념을 정리해 나가는 식이다.
그런데 especial이란 단어의 경우는 좀 애매하다. 본래 ordinary의 반대어로서 '보통이 아닌, 유별난, 특별한'이란 뜻인데 '특히, 구체적으로'란 의미의 special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의아한 것은 두 단어의 뿌리가 같은데 하나는 사장되고 하나는 더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인 대부분이 '특별한'이라고 말할 때는 special을 쓰고 '특히'라고 할 때는 especially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방대한 용례를 참고하면 special이 99%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어쩌다 especial을 쓰는 정도다. 언어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가끔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special money는 ‘특별히 마련된 돈’이고 especial money는 '특히 많은 돈'이 된다. 편지 말미에 '특별히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종결 문장을 쓰는 데는 especially가 옳은데 요즘은 의미상으로는 옳지 않아도 무의식 중에 specially라고 많이들 쓴다. 'Pay especial attention to your sentences'란 문장은 '보다 많은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고 'Wear something special today'에서 something special은 ‘뭔가 특별한 것’을 지칭한다. special을 자주 사용하면 대세를 따르는 것이고 especial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어법의 정석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문은 'This chair is specially designed, especially for children'(이 의자는 각각의 경우에 맞게 디자인되었는데 특히 어린이용으로 만든 것이다)이다. 이 경우 두 단어가 헷갈린다면 especially를 specifically로 대체하면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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