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편입된 에비앙 챔피언십(총 상금 325만 달러)은 한국 선수들이 선호하는 대회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승격 이후엔 더 뛰어보고 싶은 대회로 자리잡았다.
이유는 하나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좋은 성적을, 아니 우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끝난 대회 1라운드에서도 김효주(19ㆍ롯데)가 역대 메이저 최소타인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4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고 허미정(25)이 3위(5언더파 66타), 양희영(25)은 공동 6위(3언더파 68타),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박세리(37ㆍKDB금융그룹),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 이일희(26ㆍ볼빅), 김인경(26ㆍ하나금융그룹) 등이 공동 12위(2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한국 선수들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신지애(26)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2012년에는 박인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들의 통산 우승은 2회이지만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우승에 근접했다. 2007년 장정(34ㆍ한화), 2008년 최나연(27ㆍSK텔레콤)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과 궁합이 맞는다. 이 골프장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평지에 만들어지는 미국의 골프장과 달리 산악에 조성됐다. 국내 골프장도 대부분 산을 깎아 만든 산악형이다. 미국 선수들은 에비앙 코스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국 선수들은 홈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처럼 편하게 샷을 날리고 있다.
또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전장이 길지 않다. 점점 전장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도 6,476야드에 불과하다. 최근 LPGA 투어는 장타자에게 유리하도록 6,600야드 이상으로 세팅하는 추세다.
한국 선수들은 전장이 길어지고 있는 미국 본토 대회에서는 고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장이 짧고 페어웨이가 좁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장타보다는 정확하게 칠 수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코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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