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코끼리를 아프리카의 육지가 아니라 하늘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이런 광경을 담은 동영상을 미국 abc가 11일 방송했다.
코끼리 이야기는 미국인 선교사 게리 로버츠(36)에게서 시작된다. 그는 아프리카 남부 차드의 외진 곳의 병원에서 선교사 및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 지역에서 몇 개 없는 비행기 중 한 대를 소유한 로버츠는 스스로 “간호사이며 기술자”라고 말한다. 2013년 3월 차드 국립공원 책임자가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밀렵꾼의 손에 100여마리의 코끼리가 살해당했는데 그 중 살아남은 아기 코끼리를 찾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연락을 받은 후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수색하기를 두 시간. 로버츠가 맥스라고 부르는 이 아기 코끼리는 나무에 묶인 채로 발견됐다. 맥스가 있던 곳은 학살 장소에서 160㎞ 정도 떨어진 지역이었으며, 일부 마을 사람의 놀림감이 되고 있었다. 로버츠는 맥스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야생 동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맥스를 비행기에 태웠다.
동영상은 4인승 비행기에 탄 맥스가 조종을 하고 있는 맥스에게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버츠의 아내는 영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맥스의 뒤에 앉아 태어난지 9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 코끼리에게 물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자라 동물을 좋아한다”는 로버츠는 원숭이, 염소, 양, 돼지, 악어 등을 비행기에 태워 옮긴 적도 있다.
하지만 맥스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맥스는 동영상을 찍고 10일 후에 숨지고 말았다. 맥스가 우유를 먹었을 때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고 로버츠는 느꼈다. 영양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로버츠는 맥스가 죽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 때문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로버츠는 “맥스는 자신의 온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최근 미국에 돌아와 차드 자쿠마 국립공원의 코끼리 숫자가 밀렵으로 인해 지난 6년간 4,000마리에서 450마리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김지수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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