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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24일 유엔 데뷔… 대북 메시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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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24일 유엔 데뷔… 대북 메시지 고심

입력
2014.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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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대박 뒷받침할 전향적 수준이냐, 드레스덴 선언의 신뢰회복 언급이냐

안보리 정상급회의에도 참석 예정… 한미, 한일 정상 별도 회동 계획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한다. 최근 북한이 미국과 일본 등을 상대로 적극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할 전향적인 통일구상을 밝힐지 주목된다.

기조연설에서 밝힐 통일구상은

박 대통령은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와 제69차 유엔 총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글로벌 교육우선구상 고위급회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정상급회의 등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발표했다.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일단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박 대통령이 앞서 제시했던 통일구상이 소개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기후정상회의와 글로벌교육구상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는 한국 정부가 기후변화 및 세계 교육 분야에서 위치에 걸맞는 역할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히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 연설문에 담을 대북 메시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한이 미국 및 일본과 연쇄 접촉에 나서는 등 적극적 외교 공세를 벌이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해서든 북한을 남북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강경한 대북 원칙론을 고수하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말려들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 안에 대북 관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박 대통령의 통일 드라이브가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우리측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에 일절 반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손을 내민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문화와 경제 협력 등 ‘작은 통로’들을 통해 남북 교류와 대화의 물꼬를 터 긴장을 완화한 뒤 근본적 남북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청와대가 갖고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이런 틀 안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교류 협력을 통한 남북 신뢰 회복을 핵심으로 한 드레스덴 선언과 맥을 같이 하는 수준의 구상이 제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는 기조 연설 내용과 관련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역내 국가 간 신뢰 증진을 통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현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데뷔 무대서 활발한 외교전도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의 꽃이라는 유엔 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데뷔 무대에서 국익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부각하기 위해 다각적 양자, 다자접촉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우선 24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하는 ‘외국인테러 전투원’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 정상급 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스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대책을 지지하고 추가 인도적 지원 등의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단독 회동도 예정이 없다고 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20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를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_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고 동포 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은 3월 방한한 하퍼 총리의 초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 한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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