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용병술로 4강에 선착... 올 전국대회 우승 마지막 도전
‘승부사’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가 제4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선착했다.
유신고는 11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재개된 대회 8강전에서 선발투수 최이경(2년)의 8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서울의 강호 충암고를 6-0으로 완파했다. 유신고는 이로써 올 시즌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이어 전국대회 3회 연속 4강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유신고는 그러나 앞선 두 대회에서는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봉황대기가 올해 전국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또 유신고로선 2005년 제35회 봉황대기 우승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 ‘장정’이다. 특히 유신고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2학년 투수들과 3학년 야수들의 투타 짜임새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자신감이 가득하다. 프로에 배출한 걸출한 선수는 없지만 고교 팀답지 않은 조직력과 이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이는 팀이다.
유신고는 1회 시작하자마자 톱타자 홍현빈이 좌중월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상대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8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홍현빈은 3타수 1안타 2타점, 9번 한진녕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의 첨병 구실을 톡톡히 했다.
유신고는 대회 1회전에서 부산공고를 10-2,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고, 2회전에서도 설악고를 13-0(7회 콜드게임승)으로 완파하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8강에서는 장충고를 맞아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2학년 에이스 최이경은 장충고전에서도 8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진 데 이어 이날 더욱 눈부신 투구로 팀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반면 청룡기 결승에 올랐던 충암고는 4안타 빈공에 수비 난조까지 겹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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