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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총장 여학생 성희롱·폭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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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총장 여학생 성희롱·폭언 의혹

입력
2014.09.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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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간부 대만 연수 술자리서 부적절한 신체접촉·폭언 있었다"

총학·대구여성회 등 주장... 남승인 총장 "기억나지 않는다"

대구교대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대구교대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의 공개사과와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배유미기자
대구교대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대구교대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의 공개사과와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배유미기자

남승인(62) 대구교육대학 총장이 해외연수중인 총학생회 간부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교대 총학생회와 지역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교대총장 성희롱ㆍ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총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1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총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남 총장은 지난달 6일 총학생회 간부들이 해외연수 중인 타이완을 방문, 술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접촉과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한 여학생 뒤에서 상체를 밀착하고 어깨를 쓸어 내렸고, 다른 여학생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에 허벅지에 올리기도 했다. 손으로 뿌리치고 자리를 옮기자 따라 가면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 또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는 등의 발언과 함께 표현하기 거북한 언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 측은 “더 구체적인 상황까지 시시콜콜 옮기기 어렵지만, 육체적 접촉을 당한 여학생은 물론 부적절한 언행을 듣고 본 남학생들도 피해자”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고소 등 법적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또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학내 독립적 기구 설치와 상담전문가 배치, 교육ㆍ상담ㆍ사후처리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 후 총장실을 방문, 총장면담을 요청했고 총장 측은 15일 오전 정식 면담을 약속했다.

남 총장은 “공대위가 지적한 언행을 한 기억이 없다”며 “15일 면담할 때까지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고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하든지 해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대는 지난달 3~8일 여학생 4명 등 총학생회 간부 14명과 인솔교수 2명 등 16명이 타이완에서 ‘학생간부 해외교육기관 및 문화탐방’프로그램을 실시했고, 남 총장은 다른 일정으로 방문해 탐방단과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8일 귀국한 총학 간부들은 그 동안 당사자 진술을 듣는 등 자체회의를 거쳐 지역 여성단체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이날 면담요청서를 총장실에 전달하기 전까지 별도의 사과나 해명 요구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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