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잘 알려진 줄리아 길라드가 노동조합 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았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길라드 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노동자연맹(AWU)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특검 청문회에 출석, 비자금 지원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보도했다.
길라드 전 총리는 호주 최대 법무법인 중 하나인 ‘슬래터&고든’에 근무할 당시 AWU에 법률자문을 해주던 변호사 중 하나였으며, 1994년 AWU의 비자금으로 주택 개보수 비용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당시 길라드의 남자친구이던 브루스 윌슨이 AWU 위원장이었기 때문에 AWU의 비자금 조성과 주요 간부들의 불법자금 수수, 이권개입 등에 어떤 형태로든 길라드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윌슨은 AWU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아 왔다.
그러나 길라드 전 총리는 특검 청문회에서 “주택 개보수에 AWU의 비자금을 지원받지 않았으며 불법적인 일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또 “(남자친구였던)윌슨 전 AWU 위원장이나 그를 대신한 누군가가 내 은행계좌로 돈을 입금한 기억이 없다”며 “윌슨이 주택 개보수를 도와주긴 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현금을 지원해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길라드 전 총리의 이런 증언은 윌슨이 여자친구인 길라드의 은행계좌에 넣어두라며 5천 호주달러(479만원)의 현금을 자신에게 줬다는 웨인 헴 전 AWU 서기의 증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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