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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통 오페라로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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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통 오페라로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2014.09.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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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화폭 같은 중세풍 무대 세트에 르네상스 낭만적 러브스토리 재현

모신스키 연출ㆍ코바체프 지휘로 국립오페라단 내달 2~5일 공연

제작 발표회장에 선 코바체프(왼쪽부터), 모신스키, 최영석, 손지혜, 데무로. 국립오페라단 제공
제작 발표회장에 선 코바체프(왼쪽부터), 모신스키, 최영석, 손지혜, 데무로. 국립오페라단 제공

“28년 만에 올리는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군요. 12월에는 ‘오셀로’도 합니다.”

최영석 국립오페라단공연사업본부장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을 언급했다. 11일 한국프레스센터의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 발표회장은 정통 낭만주의 오페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차있었다. 21세기에도 낭만적 러브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듯 했다.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는 영국과 미국 등지의 오페라 무대 연출로 명성을 쌓은 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 거장 카라얀의 제자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등이 참가했다. 모신스키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랑의 듀엣 4곡의 아름답고도 시적인 분위기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바체프는 “풍부한 감정을 담은 낭만주의 오페라의 전형”이라고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설명했다.

모신스키와 코바체프는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무대의 성공을 자신했다. 모신스키는 지난해 ‘돈 카를로’로 국립오페라단과 인연을 맺었고 코바체프는 지난해 이 오페라단에서 ‘팔스타프’를 지휘하고 대구오페라축제 작업에도 관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인의 정열에 감동했다”면서 “한국은 고향 같다”고 친밀감을 표했다.

줄리엣 역을 맡는 손지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소프라노로 2008년 이 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해 한국에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당시 맺은 인연이 이번에 줄리엣이라는 역할로 이어져 영광”이라면서 “진지한 사랑을 하는 매우 강한 캐릭터의 여인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미오와의 관계를 주도하는 적극적 인물로 거듭날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로미오로 분할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는 이 작품과 실제적으로 가장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해 원작의 직접적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이 오페라의 로미오로 열연했다. 데무로는 “당시 1만5,000명의 관객 앞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했다”고 돌아봤다. 원래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민요 가수였던 그는 2007년 오페라 ‘루이자 밀러’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거대한 화폭을 연상케 하는 무대 세트는 시각적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모신스키는 “중세의 그림을 무대의 주된 이미지로 활용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재현할 것”이라며 “아름다우면서도 관능적인 원호와 무덤의 이미지는 이 무대의 가장 중요한 시각적 이미지로 영혼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반주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창은 스칼라오페라합창단. (02)586-5363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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