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을 넘겨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해성 적조 피해가 심상치 않다. 추석 연휴 맹위를 떨친 남해안 적조가 동해안으로 빠르게 북상,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남도는 남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유해성 적조로 양식어류 202만6,000여마리가 폐사해 복구비 기준 34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적조 띠를 피해 미리 긴급 방류한 양식어류 80만마리(피해액 2억7,900만원)를 포함하면 어민 피해는 36억여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적조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7월 말부터 지난 5일까지 어류패사는 8만4,000마리(피해금액 6,5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추석 연휴 첫날인 6일부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 9일 53만5,000여 마리, 10일 37만8,500여 마리에 이어 11일 81만7,000여 마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적조 발생이 계속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자 해양수산부에 국비 15억원을 긴급지원 요청했다. 특히 고성만과 자란만 일대의 경우 바닷물 산소 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빈산소수괴 현상을 보여 어류뿐만 아니라 패류의 집단 폐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유해성 적조는 울산, 포항 등 동해안으로 퍼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일 오후 7시를 기해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두원리~영덕군 축산면 축산리 연안에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영덕군 축산리~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연안에는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앞서 수과원은 7일 부산시 연안(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에 이어 9일 울산시 연안(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울산 북구 신명동)에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적조주의보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100개체 이상, 적조경보는 ㎖당 1,000개체 이상이면 발령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일조량이 좋아 적조생물이 늘어난 데다 해류와 바람을 타고 남해안 거제 수역에서 발생한 적조가 동해안으로 퍼지고 있다”며 “동해안 적조는 해류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는 특성이 있어 경북 북부와 강원도에도 적조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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