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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순사 혼내주는 각시탈 돼볼까...군산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4.09.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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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시간여행축제

군산시간여행축제에 선보일 ‘남승재가 만드는 독립자금’의 쌀가마 나르기 체험 행사와 ‘쫓고 쫓기는 각시탈’ 공연 장면.
군산시간여행축제에 선보일 ‘남승재가 만드는 독립자금’의 쌀가마 나르기 체험 행사와 ‘쫓고 쫓기는 각시탈’ 공연 장면.

한국에서 근대의 시작은 제국의 침탈과 궤를 같이 한다. 먼저 열지 못하고 억지로 열린 근대였기에 우리에겐 참담한 역사로 남아있다. 전북 군산시도 일제에 의해 문을 연 개항장 중 하나다. 군산항을 통해 일제는 전북 곡창 지대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지금 군산에 남아있는 구 조선은행 지점, 구 군산세관, 뜬다리 부두, 히로츠가옥, 동국사, 이영춘 가옥 등이 개항장 당시의 흔적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전북 군산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축제는 시민의 날(10월 1일)과 연계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월명동 근대역사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가 소통하는 한마당’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먼저 독립군과 일본 순사의 대결을 테마로 한‘쫓고 쫓기는 각시탈’ ‘근대 보물찾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 속 은행원인 남승재를 소재로 개발된 ‘남승재가 만드는 독립자금’과 미래지향적 인물로 재구성된 주인공인 초봉이와 함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초봉이의 하루’ 등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프로그램이다.

또한 동춘서커스ㆍ근대연극 공연, 무성영화 상영, 추억의 먹거리, 근현대사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festival.guns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행사기간 음식값 인하 또는 할인 쿠폰발행, 야간프로그램 마련,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들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4 한국축제박람회(K-Festival)’에서 일제강점기 상황을 연출하며 시간여행축제를 홍보해 혁신적이고 우수한 컨텐츠로 인정받아 ‘최우수 컨텐츠상’을 수상했다.

문동신 시장은 “일제에 항거한 선조의 애국심을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각색해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장소의 특수성과 역사성을 살리는 행사도 많이 준비했다”면서 “근대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군산의 속살을 둘러보고 공존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있는 보기 드문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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