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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야인'으로… '야신' 김성근의 행보는?

입력
2014.09.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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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해체 선언으로 구단-팬들 관심집중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이 의미심장하다. "광땡 아니면 따라지, 도 아니면 모라는 거죠, 인생은.(웃음)"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이 의미심장하다. "광땡 아니면 따라지, 도 아니면 모라는 거죠, 인생은.(웃음)"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이만하면 파란만장 하다고 할 만하다. 한국 첫 독립구단이 운영 상의 문제로 전격 해체를 선언하자 3시즌 간 팀을 이끌어 오던 '야신' 김성근(72) 감독이 또다시 '야인'이 됐다.

올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감독 교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 교체가 벌어질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고, 실제로 김 감독과 접촉한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원더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던 터라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아직 김 감독에게 접근한 프로야구 구단이 없다. 아직 정규시즌 순위 다툼이 한창이고 원더스의 존폐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원더스가 존재하는 한 팀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김 감독이 이제 어떤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신분'이다.

김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두산 전신) 사령탑에 오르며 프로야구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태평양 돌핀스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에서 총 20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태평양과 쌍방울 같은 만년 하위팀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고, 위기의 LG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김 감독은 2007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성근 감독이 재임한 2007∼2010년의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정상에 오르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리빌딩과 성적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사령탑"이란 평가다.

반면 거침없는 쓴소리와 확고한 '현장 중심의 철학'으로 프런트와 마찰을 빚은 전례를 들어 김 감독의 영입을 부담스러워하는 프런트도 있다.

한 야구인은 "성적 향상에 대한 절박함이 있는 구단이라면 김성근 감독을 영입 1순위로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원더스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열리는 프로야구 구단의 신고 선수 선발 테스트나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그다음 일은 나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1년 8월 SK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까지 1군 무대에서 2,327경기를 치러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다.

2015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 '야신'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원더스의 해체가 프로야구 각 구단의 사령탑 영입 계획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디지털뉴스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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