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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조류박물관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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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조류박물관으로 육성"

입력
2014.09.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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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경주버드파크를 이젠 세계적인 ‘버드 뮤지엄(조류박물관)’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황성춘(52ㆍ사진) 경주버드파크 대표는 지난 9일 개장 1주년을 맞은 버드파크가 세계적 버드파크로 육성시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경주버드파크는 신라시대 안압지에 있었던 화조원(花鳥園)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만든 곳으로, 앵무새 플라밍고 등 250종 3,000여 마리의 새와 각종 화초를 사계절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다.

황 대표는 그 동안 지역 음식 숙박업소와 워터파크 놀이공원 등 20여 업체와 업무제휴를 했다. 요즘은 다른 지역 관광업소에서도 버드파크 측에 제휴를 요청해 올 정도로 인기다.

그는 또 ‘새 박사’로도 유명하다. 원래 직업은 지진을 전공한 지역 대학 토목과 교수였지만,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앵무새 한 쌍을 키우며 새에 매료돼 새 사육으로 전직했다. “아파트 베란다에 새집을 지어 주었는데, 언젠가 1주일간 휴가를 다녀왔더니 앵무새 식구가 5마리로 늘었다”며 “그때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새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결국 남들이 부러워할 교수직을 내팽개치고 10여 년 전부터 소규모 새 농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요즘도 사무실에 부화기를 설치해 두고 하루 종일 새를 관찰한다. 엄마 새와 떨어진 새끼에게는 직접 이유식을 챙겨 먹이기도 한다.

“새에 미친 사람으로 소문이 났는지 2011년 경주시로부터 ‘화조원 내 버드파크를 민간위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제의를 받고 제대로 새를 연구하고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그 동안 전국 80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차원에서 다녀갔고, 중국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의 마음을 읽지 않고 돈만 가지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황 대표는 “이 달 중에 칠레에서 홍학, 아프리카에서 간학 가족이 들어오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버드파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테마파크의 성공신화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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