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2-1로 꺾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리허설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골키퍼의 실수가 아쉬웠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김민혁(사간 도스)과 김승대(포항)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파주 NFC에 소집돼 호흡을 맞춰온 한국은 10일 대전 코레일 연습경기(2-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를 마쳤다.
UAE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중동팀 가운데 강호로 분류된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연장전 끝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베스트11이 총출동했다. 23세 이상 와일드 카드 3명이 모두 선발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감독은 대전 코레일과의 연습경기에서는 김신욱과 김승규(이상 울산)를 선발로, 박주호(마인츠)는 후반 교체 출전시켰다.
4-2-3-1 전술을 꺼내든 한국은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윤일록(서울)과 안용우(전남)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중원은 김승대, 이재성(전북), 박주호가 맡았다. 수비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 장현수(광저우 부리), 임창우(대전)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민혁이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골을 성공시켰다. 김승대가 찬 코너킥을 골키퍼 아흐마드 알바로시가 잡지 못하고 흘리자 김민혁이 오른쪽 골대 부근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김승규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김승규의 골킥이 상대 공격수 술탄 알멘하리에게 날아갔고, 알멘하리는 김승규가 골 문을 비운 것을 보고 왼발로 감아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0분 이재성이 문전에서 왼쪽 측면으로 내준 전진 패스를 김승대가 오른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김승대는 대전 코레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시안게임 활약을 예고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은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