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세 미만의 유아들을 위한 전용 간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아 간식은 일반 과자류와 달리 유아들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들며, 설탕 착색료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내산 유기농 위주의 재료를 사용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아 간식 시장은 2009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 규모로 4년 새 70%가량 커졌다.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아 과자의 경우 8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를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자녀 건강에 남다른 관심을 쏟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에게 좋은 원료의 안전한 먹거리를 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간식 소비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식ㆍ음료 업체들은 유아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유아 간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우유는 7월에 영유아 전용 과자 ‘사르르 녹는 아기 요거트’ 2종을 출시했다. 국산 1등급 원유로 만든 요거트를 보다 먹기 쉽도록 동결건조한 제품으로, 설탕과 착색료 대신 자연당인 포도당을 넣었다.
풀무원은 유아 전용 과자 ‘베이비스낵’ 5종을 내놨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흑미, 현미, 백미 등 곡물을 사용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과 압력으로만 가공한 점이 특징이다. 대상 복음자리는 과일과 야채만으로 만든 과자 ‘아기랑 소곤소곤’ 11종을 출시했으며, 분유에 주력했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각각 ‘아기꼬야’와 ‘요미요미 야채와과일’로 유아용 주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신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유아용 간식은 같은 종류의 일반 간식류보다 1.5~2배 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 간식은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업체들도 영양을 높이고 먹기 편한 모양으로 바꾸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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