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인도 공장 전격 방문...터키 가선 i20 생산준비 점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도 잊은 채 인도와 터키공장 점검에 나섰다. 중요 시장인 인도와 유럽 공략을 위해 소형차 전략 생산기지를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연휴 첫날인 지난 6일 인도로 출국해 첸나이의 현대차 공장에서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차종 ‘i20’ 품질과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의 인도공장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어 8일 터키에 입국한 정 회장은 이즈밋시에 위치한 공장에 들려 유럽에서도 전략차종으로 꼽고 있는 ‘i20’ 의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유럽용 i10과 i20를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다음달부터 신형 i20 투입을 준비 중이다. 10월 초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 예정인 유럽용 신형 i20는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i20보다 편의장치 등을 고급화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유럽 수출 전진기지였던 인도공장을 인도 내수시장과 신시장을 공략하는 생산거점으로,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의 전략적 생산기지로 각각의 역할을 조정했다. 점차 확대 중인 인도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각 시장에 최적화된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인도와 유럽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은 공유하지만 차체 크기와 각종 편의장치 등은 각 시장 사정에 맞춰서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이 연휴에 양산차 품질을 직접 살피는 것은 전략적 역할이 바뀐 두 공장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초 현대ㆍ기아차 본사와 국내 생산공장들이 여름휴가에 들어갔을 때도 미국으로 날아가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과 현대ㆍ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와 터키 공장 임직원들에게 “최고의 품질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로 고객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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