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김현찬 3단
장면 3 좌변에서 흑1로 붙였을 때 백2로 물러선 건 옳은 선택이다. 강하게 공격한답시고 ‘참고1도’ 1로 젖혀 봤자 2로 끊기면 3부터 9까지 오히려 흑의 수습을 도와주는 셈이 되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이후 3부터 7까지는 피차 무난한 진행이고, 우상귀에서 8부터 16까지도 으레 이렇게 처리될 곳이다.
김현찬이 좌하귀에 19로 쳐들어간 게 약간 특이한 착상이다. 흔히 이런 형태에서는 흑이 바로 삼삼에 침입해도 잘 잡히지 않는 법인데 실전에서는 20을 두게 해서 귀가 완전히 백집으로 굳어졌으므로 부분적으로는 이 교환이 상당한 손해다.
아마도 김현찬은 다음에 ‘참고2도’ 1로 끼어붙여서 7까지 외곽을 봉쇄하는 뒷맛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즉시 이를 결행했어야지, 실전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 21, 23으로 손을 돌린 게 너무 한가했다. 이동훈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얼른 24로 귀를 지켜 버리자 일단 실리 면에서 백이 한 발 앞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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