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서 탈출한 애완용 주택가서 포획…"배고프면 공격적, 큰일 날 뻔"
집을 나간 80㎝ 크기의 애완 도마뱀이 경찰과 소방 당국의 공조로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사바나 모니터'라는 이름의 이 도마뱀은 평소에는 비교적 순하지만 배가 고프거나 예민한 상황에 부닥치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어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국민 신문고 게시판에 '4년간 키워온 애완동물이 사흘 전 집을 나갔다'며 찾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주인이 애타게 찾는 애완동물은 바로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
주인은 '도마뱀이 굶고 지친 상태라 많이 사나워져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민원은 곧바로 도마뱀 주인의 거주지인 강서구의 화곡지구대로 전달됐다.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도마뱀의 행방은 묘연했고 주인의 속만 타들어갔다. 경찰도 혹시 모를 사고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급기야 소방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경찰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도마뱀이 이미 경기도 양주의 한 동물보호센터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달 9일 오후 찢어진 2층 베란다 방충망 틈으로 집을 빠져나와 홀로 활보하는 도마뱀을 발견하고 놀란 시민의 신고로 강서소방서 화곡119안전센터 구조대원들이 도마뱀을 포획한 것이다.
주택가 골목에서 발견된 도마뱀은 구조대의 포획망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쉭쉭' 하는 위협적인 소리까지 냈지만 5분도 안 돼 붙잡혔다.
주택가에 등장한 '거대' 도마뱀의 등장으로 지나가던 시민이 몰려들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주인은 실종 열흘만인 19일 도마뱀과 상봉했다. 이 도마뱀은 당시 열흘간의 보호 기간이 끝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위기에 처해있었다.
주인은 경찰과 소방 당국의 공조로 도마뱀을 되찾게 돼 국민 신문고 게시판에 감사의 뜻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도마뱀이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가 다행스럽고, 주인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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