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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따라다니려다… 20대 사생팬, 사기까지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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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따라다니려다… 20대 사생팬, 사기까지 저질러

입력
2014.09.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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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사이트서 470만원 가로채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를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속칭 ‘사생팬’이 활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거래 사기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5일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고가의 DSLR 카메라를 팔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남모(21ㆍ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카메라 대여점에서 고가의 카메라 등을 빌린 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이를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돈만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47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씨는 대여점에서 빌린 노트북과 DSLR 카메라, 렌즈 등 1,100만원 상당의 물건도 6개월 넘게 반납하지 않고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씨는 수년째 엑소의 ‘사생팬’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팬이란 인기 연예인의 사생활과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이르는 말이다. 사생팬들은 보통 4, 5명이 무리를 지어 연예인의 숙소와 동선을 감시하다시피 쫓아다니며 주로 택시를 대절해 이동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정한 직업이 없던 남씨는 엑소의 숙소 근처 카페에서 밤을 새우고 멤버들이 탄 차량을 뒤쫓기 위해 택시를 대절해 타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가 부모를 모두 여읜 후 사생팬 활동에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됐고, 택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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