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나토 회담서 추진
미국이 동맹국 영국은 물론이고 아랍 국가까지 참가하는 ‘군사연합’을 구축, 과격 수니파 ‘이슬람국가’(IS) 격퇴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와 가디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4일부터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정치군사 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미군,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군뿐 아니라 다국적군이 함께 IS를 응징토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캐머런 총리는 “서방 측의 일방적인 이라크 개입은 안 된다”며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연합체에 포함될 것”이라고 의회에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3일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리사 모나코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을 중동에 보내 IS와의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의 두 정상은 또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나토 밖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가 할 일은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와 공통 관심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국가들, 또 우리와 협력하지 않았던 국가들도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사연합 전선 구상은 1991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격퇴하기 위해 광범위한 다국적군을 꾸렸던 조지 H 부시 대통령의 선례를 따르는 것이다. 당시 걸프전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 병력도 직접 전투에 참가했다.
한편 IS의 위협이 본격화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IS 응징을 위한 시리아 작전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화당 진영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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