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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신성 김진, 추석대회 백두장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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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신성 김진, 추석대회 백두장사 정조준

입력
2014.09.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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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래판에서 김진(25ㆍ증평군청)을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현역으로 입대한 탓에 샅바를 2년간 놓았던 데다가 체급도 한라급(110kg 이하)에서 백두급(150kg 이하)으로 올렸다. 하지만 물음표가 가득했던 김진은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선배들을 잇달아 눕히고 올해 두 차례(보은대회ㆍ단오대회)나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제 김진은 다가오는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추석 대회는 5일부터 9일까지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천하장사대회 우승자 이슬기(27ㆍ현대삼호중공업)가 부상으로 불참하는 가운데 김진은 2013년 3관왕 정경진(27ㆍ창원시청), 윤정수(29ㆍ동작구청)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진은 4일 추석 대회를 앞두고 “민족 최대의 명절에 열리는 큰 대회라 다른 대회 때보다 긴장된다”면서 “정답은 오직 운동만 열심히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추석 대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밝혔다.

김진은 무게 씨름이 아닌 기술 씨름을 구사한다. 대개 중량급은 오랜 시간 승부가 나지 않는데 김진은 다양한 기술로 빠르게 승부를 건다. 타고난 무게 중심으로 등채기, 밭다리, 빗장걸이, 돌림배지기 등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펼친다.

김진은 “생각하는 씨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몸이 가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라며 “경기를 마치고도 내가 무슨 기술을 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을 안 하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자꾸 공격한다”며 “항상 밑질 것 없다는 생각으로 겁 없이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군 복무를 할 당시 불안감이 많았다. 경쟁자들이 2년 동안 운동할 때 샅바를 놓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과연 다시 돌아가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전역한 이후 부평고 은사 김도현 감독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씨름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증평군청에 새 둥지를 든 김진은 동계훈련 때 체력, 근력, 지구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성실히 운동에 집중한 결과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김진은 “팀에서 좋은 운동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주니까 보답하고 싶은 심리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슬기, 정경진 선배를 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100% 컨디션을 만든다면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잘하다가도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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