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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흑자로 공시" 한신공영 뒤늦게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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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흑자로 공시" 한신공영 뒤늦게 고백

입력
2014.09.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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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오류"… 당국 감리 검토

“사실 적자였는데 흑자로 신고했습니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 한신공영이 2009~2013년 대규모 적자를 내놓고도 흑자로 회계처리 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달 29일 2009~2013년의 5개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를 모두 정정해 공시했다. 한신공영은 공시에서 연도별 당기순이익을 ▦2009년 62억원→-58억원 ▦2010년 57억원→-184억원 ▦2011년 109억원→-11억원 ▦2012년 132억원→27억원 ▦2013년 152억원→-5억6,000만원으로 바꿨다. 201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였다.

한신공영은 정정 보고서에서 “이전에 발생한 사업시행권의 인수, 단기대여금 등 금융자산에 대한 손상평가 등의 회계처리 오류에 따라 관련 회계처리를 적용해 재무제표 및 주석을 수정했다”고 수정 사유를 밝혔다.

한신공영은 그 동안 도급사업장으로 분류됐던 ‘안산유통업무시설’이 자체사업장으로 회계 처리되면서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을 뿐 분식회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신공영은 2009년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약 800억원을 투자해 공사를 진행해왔는데, 기존 회계처리에는 포함되지 않던 이 비용이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새로 포함되면서 생긴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정 공시가 뜨자마자 주가는 폭락했다. 공시가 뜨기 전인 지난달 28일 주당 1만5,300원이었던 주가는 6일만인 3일 1만300원을 기록, 30%넘게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적과 정정 공시 실적 차이가 커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라며 “신뢰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자산이나 매출 등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는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 적자 규모가 크고, 주가도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커지면서 금감원도 한신공영에 대해 감리를 착수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황을 파악한 뒤 감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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