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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오지랖 맘껏 펼쳐라

입력
2014.09.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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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 권지웅씨..일자리 창출·대학생 주거문제 등

청년 관련 정책 기획 제안 위해 함께 일할 오지랖퍼 모집 나서

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 권지웅씨가 다양한 청년 정책을 개발, 제안하는 '오지랖퍼' 동참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서울 청년정책네트워크 제공
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 권지웅씨가 다양한 청년 정책을 개발, 제안하는 '오지랖퍼' 동참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서울 청년정책네트워크 제공

“착한 오지랖을 제대로 부려 보고 싶습니다. 많이 동참해 주세요.”

3일 서울 은평구 서울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만난 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 권지웅(26)씨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 관련 정책들을 검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7월 청년ㆍ공무원 추천 및 명예부시장 선정위원회 의결을 통해 ‘청년 명예부시장’이 된 권씨는 내년 8월까지 청년 명예부시장으로 일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을 직접 만들고 제안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래서 함께 일할 ‘오지랖퍼’를 모집하기로 한 것이다.

오지랖퍼란 말은 이일 저일에 관심이 많고 참견도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오지랖이 넓다’에서 착안했다. 환경, 노동, 복지, 육아 등 자기 삶을 포함한 주변 삶에 관심이 많은 만 18∼39세 서울 청년이면 지원 가능하다. 물론 참견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을 실현해 달라고 고집부리는 게 아닌, 착한 오지랖을 부리고 싶다고 했다. “하루 15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버스노선에 빨간 화살표를 붙였던 ‘화살표 청년’이 바로 착한 오지랖의 좋은 예죠. 그런 분들을 많이 모시고 함께 일해보고 싶습니다.”

권씨는 지난해에도 서울 청년정책네트워크의 청년 주거정책 팀장을 담당하면서 많은 정책을 쏟아냈다. 청년들이 조합을 설립해 관리하도록 하는 공공임대주택 방식의 ‘청년 협동조합형 주택’은 최근 SH공사가 홍은동 일대에 공급 계획을 내놓을 정도로 구체화한 정책이다. 또 집주인에 따라 천차만별인 ‘고무줄 원룸 관리비’에도 메스를 대 관리비 사용내역을 명시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일부 후보들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시청에 청년정책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 출신인 권씨가 청년 주거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몸소 겪은 경험 때문이다. 연세대 재학시절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세 탕씩이나 뛰었는데도 비싼 주거비 때문에 생활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주변에도 ‘지방에서 태어난 게 죄냐’며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위한 주거정책을 연구해 보자고 마음 먹게 됐죠.” 권씨는 비영리 단체인 민달팽이 유니온 대표이기도 하다.

1기 위원회가 청년 정책 및 아이디어를 내는데 힘을 쏟았다면 2기 오지랖퍼들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키우는데 방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27년 역사를 가진 유럽청년의회의 경우 지난해 청년 실업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를 냈고,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년간 120억 유로(약 17조2,3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청년실업 정상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참가할 정도로 청년의회의 목소리는 막강하다.

권씨는 “우리나라의 청년 정책은 특정 정당이 보여주기식, 혹은 선거를 앞둔 표심 모으기나 홍보용으로만 인식돼 왔다”며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정책 주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지랖퍼 참여 신청은 17일까지 홈페이지(http://youthhub.kr)에서 하면 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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