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이르다. 게다가 황금연휴다. 4, 5일을 쉬고, 11, 12일 이틀을 휴가내면 장장 9일간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명절음식을 먹고 탈 날 우려도 없지 않다. 추석명절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기상해야
추석 후유증을 줄이려면 평소와 다름없는 기상시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 졸리면 낮에 20~30분 이내로 토막잠을 잔다. 추석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한다. 충분한 수면은 피로 회복의 주요 해결책이다.
연휴 기간 중 긴장해 있다가 연휴가 끝나며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옷을 잘 챙겨 입어 큰 기온차와 건조한 기온변화에 잘 대처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피로할 수 있으므로 2시간 마다 휴게실에 들려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성묘 후 1~2주 있다 열나고 춥고 떨리며 두통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풍토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은 풍성한 만큼 과음ㆍ과식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성인병 환자라면 연휴 동안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절음식은 대부분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이기 때문이다. 출근 날 아침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점심 후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 “과식하면 소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연휴엔 과식ㆍ과음하게 된다. 대부분 앉아 지내게 되면 과식에다 위의 운동부족까지 겹치게 된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며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고”라고 했다. 조 교수는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과음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에서 빨리 해독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줄 수 있지만 요즘처럼 응급실이 미어터질 때 응급실을 과음으로 간다면, 주위 응급환자와 의사들에게 눈총을 받게 된다.
올해 추석은 9월 초순이므로 기온이 아직 높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해 실온에 놔두면 세균에 오염되거나 상할 위험이 있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이나 급성 위장관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식중독 예방요령과 독버섯 예방법 등은 식중독 예방 홍보사이트(▶ 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마다 추석 연휴에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빈번하다.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이 주범이다. 평소 치아가 약한 고령인과 씹고 삼키는 힘이 부족한 어린이가 가장 위험하다.
이들이 떡처럼 차진 음식을 먹을 때에는 4조각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내어놓으며, 잘 씹어 먹게 하고 곁에서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음식물이 기도를 막았을 때 어른일 경우 다른 어른이 뒤에서 양팔로 안듯이 잡고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에 놓고 한쪽 주먹의 엄지손가락이 배를 누르게 한 뒤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고 강하게 껴안듯 배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위로 당겨준다. 아이 목에 음식이 걸렸다면 허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한 다음 등을 세우고 빠르게 손으로 쳐준다.
● 멀미약, 승차 30분 전에 먹어야
귀성ㆍ귀경길 장거리 운전에 따른 멀미를 예방하려고 의약품을 먹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우선 멀미약은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 동승자 등 여행객은 승차 30분 전에 먹고, 추가로 복용할 때는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어린이는 ‘어린이용’ 붙이는 패치를 사용하거나 액제와 정제는 연령과 연령별 사용량을 반드시 확인해 투여한다. 큰 일교차로 인해 콧물, 기침, 두통 등 감기 증상에 종합감기약을 먹을 때에도 히스타민 억제제 등이 들어 있어 졸음을 유발하므로 운전자가 먹었을 때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약을 먹으면서 카페인이 든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식 등으로 인해 소화제를 먹을 경우 2주 정도 투여해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투여를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 연휴 피로 줄이려면 ‘완충 시간’ 가져라
연휴 피로를 줄이려면 ‘완충 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여행을 떠난다면 여유 있게 귀가해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하며 휴식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완충시간을 둠으로써 연휴기간 중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일상생활로 재적응해 다음날 출근시 평소와 다름없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앉아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피로회복에 더 좋을 수 있다. 가급적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더 좋을 수 있다.
출근 날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연휴 피로는 대부분 수면 부족과 수면 시간을 바꿔 생체리듬이 파괴돼 생긴다. 흔히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하고 긴 휴일로 인해 늦잠을 자게 된다. 휴일이라고 해서 또 중ㆍ장년층에서는 긴장형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 역시 과도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이 때에는 아침에는 반드시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 정 졸리면 낮에 토막잠을 자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상시 규칙적인 수면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아침 기상시간도 중요하지만 저녁에 너무 늦게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이렇게
-여행을 다녀왔다면 가급적 마지막 날 집에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라.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줘라.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라.
-무리한 스케줄을 피한다.
-음악감상이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완충시간을 가져라.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겨라.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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