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아시안게임ㆍ잇따른 우천 취소에 2002년 ‘겨울 잔치’ 재현 우려
지난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상훈(고양 원더스 투수코치)의 ‘반팔 투혼‘이 화제였다. 당시 한국시리즈는 최종 6차전이 11월10일에서야 끝났다. 초겨울이다.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으로 정규시즌이 잠시 중단된 여파였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해도 12년 만에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다. 게다가 뒤늦게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고 있어 역대로 가장 늦은 시기에 포스트시즌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3일 현재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총 43경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전까지 잔여 경기 일정 종료 마지노선을 10월15일로 잡았지만 다시 미뤄야 할 형편이다.
때문에 KBO는 각 구장 경기운영위원들에게 가급적 경기 개시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LG-넥센전이 취소된 3일 잠실구장에 투입된 조종규 경기운영위원은 오후 3시30분께 일찌감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늦은 밤까지 예보가 돼 있는 데다 전날 대구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던 대구는 경기 개시를 강행했지만 후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수중전’으로 전락했다. 심판은 심판대로, KBO는 KBO대로 야속한 비는 멈출 줄 모른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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