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밀면ㆍ춘천 닭갈비부터 남도 떡갈비ㆍ순희네 빈대떡까지
옥션 맛집 간편식 판매 작년의 28배
온라인서 뜨며 본점 매출까지 껑충
대형 유통업계, 다양한 상품 개발
부산 밀면, 속초 닭강정, 장충동 닭발 등 지역 명물과 맛집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으로 속속 개발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고 있다. 1인가구와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지역 명물 음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도록 대량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상품은 맛집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단순히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데다 대형마트, 온라인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 간 지역 맛집의 간편식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45년 전통 장충동 순살족발(300g·3,800원)’은 10개월 동안 1만8000여개, 하루에 평균 60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순수한약재로만 가공해 진공 포장한 것으로 원조집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간편식의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장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서울 명일동 명일닭발을 진공포장해 판매하는 은대위 사장은 “5월 중순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온라인 매출이 본점 매출의 절반까지 성장한데 이어 온라인에서 홍보가 되면서 본점 매출도 30% 동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경주빵, 40년 전통 왕십리 안경할머니 막창, 천안 호두과자, 속초 닭강정, 춘천 닭갈비 등이 간편식으로 판매 중인데 최근 옥션에서‘지역맛집쇼’를 개최한 한 달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4배 이상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는 광장시장의 명물 ‘순희네 빈대떡’이 인기 끌자 아예 HMR상품으로 만들었는데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녹두빈대떡과 녹두전반죽 2종인데 이마트가 순희네 빈대떡이 제조비법을 전수받아 국내 전류 전문 제조업체와 냉동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마트는 이외에 삼원가든 갈비탕, 한우리의 샤브샤브용 모듬세트도 출시해 대표 HMR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제일제면소 부산밀면’과 ‘비비고 남도 떡갈비’를 내놓았다. 부산밀면은 가정에서도 부산의 별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부산이라는 지역명을 제품명에 사용했다. 남도 떡갈비는 전남 담양 지역의 고기 요리법을 적용한 제품으로 먼저 비비고 레스토랑에 메뉴로 선보인 후 반응이 좋아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법을 개발해 HMR으로 출시한 것이다.
아워홈도 전통 진주식 해장국을 재현한 ‘진주식 속풀이국’을 판매 중이다. 소뼈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 소곱창 등을 넣은 게 특징으로 4분 안팎으로 데우기만 하면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MR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검증된 맛집이나 명물의 조리법을 적용해 개발함으로써 편리성과 함께 맛까지 겸비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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