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전향적 자세 속 변화 촉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와야 할 때”라며 북한이 남북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들을 초청해 평화통일 정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통일을 이루어가려면 지금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협력 경험들을 쌓아 나가고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신뢰의 통로부터 열어가야 한다”면서“남과 북이 환경과 민생, 문화의 통로를 열어 남북한 주민의 행복과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면 생활공동체, 문화공동체, 환경공동체의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고 이것이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가 전향적 대북 정책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도 꿈쩍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대구와 부산의 갈등과 관련 “관계부처는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간 평가 기준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 신공항 항공 수요 조사 연구 용역 결과가 발표됐는데 지역 간 경쟁 과열과 대립으로 갈등이 심화할 소지가 적지 않다”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그룹 등을 중심으로 경제 논리 하에 논의를 추진해 나가서 국책사업 갈등 방지의 선례가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휘발성이 큰 사안인 신공항 입지 선정 작업을 일단 국토교통부에 맡기고 거리를 둔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 대책 보고를 받고 “(선장과 선원들이) 빨리 갑판 위에 올라가라는 말 한 마디만 했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아 희생이 많았던 것”이라며 “결국 각 단계마다 책임을 맡은 사람이 인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책임을 끝까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교육 받고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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